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하콜렉티브입니다. 아하(AHA)는‘Artists who Hate Art’의 약자로 새로운 생각에 가치를 두고 질문을 던지려는 예술적 지향점이 담긴 팀 이름이자, 아하!라는 깨달음의 감탄사입니다. 김샛별, 박주애, 정혜리, 최지원 네명의 팀원들이 2018년부터 전통문화 콘텐츠와 현시대 이슈의 연결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하고 있습니다.
어떤 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나요?
특정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든 예술 영역이 그런것 같아요. 저희는 원래 평면 위주의 작업을 했는데 콜렉티브를 결성하고나서 한국적 콘텐츠에 기반한 입체, 설치 작업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미디어 쪽으로 매체를 확장하게 되었고 사운드 아티스트, 무용수,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장르의 영역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작업 또는 이어가고 있는 예술 활동 전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동시대 일어나는 이슈에 대한 각 팀원들의 관점을 토론하고 이를 한국적 소재를 통하여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어요. 그리고 그 작업을 통해 전통과 한국, 동양 사상의 상징, 은유, 함축적 표현들의 본 뜻을 파악하고자 애썼습니다. 시대 흐름의 반복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가치를 오늘날 우리들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관람자의 경험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성수동에 위치한 로봇카페에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어요. 공간에서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영상 설치작업인데요, 이 작업은 인공 인격체로 표현된 투명한 말과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반응으로 완성되는 작품으로 이상적인 순간을 일상 안의 거울에 비추어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촬영 및 음악 스튜디오와 협업 프로젝트도 논의 중에 있어요. 매달 한명의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저희 설치 작업과 함께 선보이는 월간 라이브 퍼포먼스 아트 프로젝트로, 작가의 설치물과 아티스트의 음악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희는 공간 특정적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작업을 선보이며 일상의 영역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래요. 현대미술으로의 접근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고, 비대면 사회의 국면을 맞이하며 소통의 창으로서 온라인 플랫폼. 나아가 가상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말씀드린대로 저희는 제일 처음 K-pop, K-art등 K-로 묶이고 소개되는 각 장르들에 대하여 고민하며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전통문화를 차용하는 현시점의 사례들을 일상에서 포착하고 그 의미들에 대한 논의로 시작했어요. 이러한 소재들이 어떻게 다른 의미로 파생되고 동시대에 흡수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다루어 오면서 전통문화에서 동시대적 관점으로 관통하는 변환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이러한 관심사의 결과를 강의와 전시 등으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Collective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논리를 더 직관적이고 경험적으로 오늘날 대중에게 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이를 위하여 작품에 현대적 매체를 융복합하여 제작해 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영상부터 센서, 아두이노, 3D등 다양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매체의 표현 방법을 직접 배우고 익혔고, 이를 통하여 작품의 내용을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였어요. 최근에 진행한 미디어 월 작품과 구상중인 라이브 퍼포먼스, 비대면 가상 플랫폼을 활용한 작업까지 이러한 저희의 관심사들은 작품의 상징적이고 우화적인 컨텐츠를 설명하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작품을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싶은 그 발걸음을 맞추고 있는 것 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제와 관련하여 작품을 통해 직접 표현하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는 생각, 태도 또는 고민이 있나요?
네명이 모두 다를 것 같네요. (하하) 술이 필요한 밤이겠어요.
다 말씀드리려면 오늘 밤새야겠는걸요.(웃음)
지금까지 이야기된 주제 이외에도 살아가면서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주제가 있나요?
아무래도 NFT 관련 이슈이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품의 형태와 그 예술품을 매개로 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의 포맷이 다양화되고 있는 시대적 시점이지요. 저희가 제작하는 작품과 소통의 통로에 대해 스스로 재조명해보고, 다양한 변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고 있어요.
예술 이외에 가지고 있는 직업이 있나요?
현재 저희가 가장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예술인으로써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인들이 ‘예술인'이라는 본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없이 많은 부캐릭터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예술인에게 소위 ‘부캐’는 본인이 부각하고 싶은 자아이거나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 형태의 캐릭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어 때로는 경제적 방편이, 때로는 위로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 ‘앞에 선 그림자'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또한 그러한 생업을 위한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 간호조무사, 개인투자자, 회사원, 주부 등이 있겠네요. 한 명에게 여러 개의 부캐도 적용되고, 그 부캐가 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구요.
스스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유도 각자 다를 것 같아요. 네명의 멤버가 함께 활동할때, 각각의 캐릭터가 강해서 작업하는게 재미있어요. 네개의 머리가 달린 신화 속 동물이랄까? 다양한 생각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던 지점이 생겨나고, 또 그것을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활력을 돋게 해요. 저만 그런가? 너희는 아니니?(일동웃음)
마지막으로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그리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저희 오브제 어떤가요? 사실건가요?(일동폭소)
2021
이번 위드아트에서 판매하시는 오브제는 어떤 것인가요?
“Switching” 이라는 이름의 오브제입니다. 두 개의 전구가 이어져 있는데 스위치를 켰을때 둘 중 하나의 전구에만 랜덤으로 불이 들어오는 작업이에요.
스위치가 On/Off를 의미함과 다르게, 스위칭이란 적절한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현실의 캐릭터와 부캐릭터를 오고가는 저희의 작업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연결된 두개의 전구는 우리가 행해야하는 모습과 하고자하는 가치관을 담은 두개의 세계관이 맞닿은 형태입니다. 둘인듯 하나, 하나인듯 둘인 전구와 같이 자신에게 내재된 또다른 자아와의 연결을 떠올리며 이러한 두가지 모습을 수없이 ‘스위칭’ 해야하는 예술가로서 저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본 오브제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부캐’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어떤 모습이 사회에서의 진짜 나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Switching’은 두 모습을 사이에서의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한번 전원을 끄면 다음엔 어느쪽 전구가 켜질지 모르는 이 작은 오브제로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트있는 비유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 오브제가 곁에 두고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존재가 되었음 해요.
본 오브제가 위드아트를 통해 전달될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희망하나요?
한국에서 빛은 우리와 매우 밀접하잖아요, 불이 꺼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만큼. 어디에나 있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어디에 켜질지 모르는 상자속에 담긴 ‘Switching’을 곁에두고 삶의 불확실성과 유한함을 밝혀보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 속에 있지만, 아하라디야~ 외쳐보고 좋은 에너지 받아가셨음 좋겠습니다. 아하라디야~(일동외침)
2021